드디어 시작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를 선출하는 선거의 막이 오늘(22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막이 올랐다. 공식 홈페이지와 서울 투표소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이번 선거 전쟁에서 마지막으로 웃는 후보는 누가 될 것인가.
‘무한도전’이 지난 17일과 18일 전국 10개 지역 11개 투표소에서 열린 사전 투표에 이어 이날 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사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리고 MBC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투표다. 지참물은 없으며,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일단 MBC는 출구 조사를 동시에 진행해 오후 6시 투표가 마무리 되는대로 출구 조사 결과를 멤버들에게 발표한다. 그리고 개표는 투표가 끝나는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동검표기와 무한도전선거관리위원회 인력들의 수검표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 하위권을 차지한 박명수, 정준하, 하하가 사퇴하면서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 세 후보만 남았다.

#차세대 리더 선출 선거, 왜 진행하나
‘무한도전’은 내년 10주년을 맞는다. 2005년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9년째 방송되며 높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프로그램.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이번 차세대 리더 선출 과정에서 시청률이라는 대세를 쫓아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위기설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이번 차세대 리더는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게 이번 특집의 명분. 리더로 선출되면 ‘무한도전’의 회의에 참석하고 제작에 관여할 수 있는 예능적인 재미의 특권이 있다.
사실 ‘선택 2014’의 숨겨진 기획의도는 6.4 지방선거와 맞물려 투표를 독려하고 선거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공익성이 다분하다. ‘무한도전’은 선거 특집인 ‘선택 2014’를 진행하며 토론회와 유세, 투표 등 실제 선거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 선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 방송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풍자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뻔한 유재석이냐, 반란의 정형돈·노홍철이냐
‘무한도전’이 9년 동안 방송되며 간판 MC로 활약한 유재석은 막강한 후보다. 그는 예능의 기본을 지키겠다며 확대 편성 반대, 녹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화장실 출입 제안, 잘못을 저지르면 곤장으로 맞기 등의 공약을 걸었다. 높은 호감도의 방송인인 유재석이 월등히 높은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사생활 공유를 내건 노홍철이 사전 여론조사 1위를 하며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형돈은 웃다가 눈물 나게 해주겠다며 시청률 하락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재난본부를 설치하고 방송에서 한 말을 지키겠다는 방송 매니페스토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초반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17일 최종 토론회에서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이기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뭉클한 연설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비밀 없는 투명한 방송을 하겠다며 사생활 공유 공약은 파장이 컸다. 노홍철의 이 같은 멤버들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공약은 사전 여론조사 1위의 배경이 됐다. 2~30대 젊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유재석을 뛰어넘는 지지율로 이번 선거의 재미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다른 후보들의 맹공세에 지지자들의 이탈 움직임도 있다.
#사전 투표만 8만 명, 본 투표 얼마나 참여할까
‘무한도전’은 이틀간의 사전 투표로 8만 3천여 명이 참여했다. 본 투표는 온라인 투표까지 가능해 더 많은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프로그램이고, 젊은 시청자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어 온라인 투표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 프로그램은 달력 판매로 MBC 판매 사이트를 여러차례 마비시킨 바 있다.
22일은 ‘무한도전’이 정규적으로 녹화를 진행하는 날. 이날 멤버들은 서울 투표소 두 곳을 기습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멤버들은 이미 촬영일이 아니어도 서울 곳곳을 돌며 유세를 한 상황. 이미 3주간의 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한 까닭에 투표에 참여하려는 시청자들의 손길과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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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