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 풀리는 득점권타율, 해결 방법은 없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22 06: 08

롯데 자이언츠 공격지표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팀 타격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지만 올해는 팀 타율 2위(.289), 출루율 1위(.378), 볼넷 1위(193개)를 기록 중이다.
장타와 안타 모두 작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늘었지만 비약적으로 늘어난 건 바로 볼넷이다. 과거 공을 고르기보다는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롯데 타자들이었는데 사령탑이 바뀐지 2년 만에 '눈야구'를 장착했다. 겨우내 박흥식 타격코치는 하체와 골반 강화훈련에 힘을 쏟았고 덕분에 롯데 타자들은 선구안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바로 득점권 타율이다. 박 코치는 롯데에 부임한 작년부터 줄곧 "팀 타율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득점권에서 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찬스 때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현재 롯데 득점권 타율은 2할6푼9리로 전체 5위에 머물러 있다. 우연의 일치지만 팀 순위와 같다. 팀 타율에 비해 2푼이나 득점권 타율이 낮다. 득점권 타율이 낮은 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아직 롯데 타자들은 찬스를 즐기지 못하는 선수가 더러 있다.
21일 포항 삼성전은 롯데 타선이 안고있는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1회 루이스 히메네스의 땅볼로 1점을 얻은 롯데는 3회 간만에 득점권에서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문제는 5회와 6회였다. 3-3 동점이었던 5회 롯데는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시 앞서갈 기회에서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5회말 롯데는 이승엽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 4-6으로 뒤진 채 6회에 돌입했다.
여기서 롯데는 정훈의 안타, 김문호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손아섭 삼진-히메네스 삼진-박종윤 뜬공 등 클린업트리오가 침묵했다. 7회에도 1사 2,3루 기회가 있었지만 대타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딱 1점만 따라갔을 뿐이다. 결국 롯데는 5-7로 져 승률이 5할(20승 20패 1무)까지 내려갔다.
사실 롯데 클린업트리오의 득점권타율은 나쁘지 않다. 손아섭 3할3푼3리, 히메네스 4할5리, 박종윤 2할8푼6리 등 준수하다. 주로 8번에 배치되는 문규현의 득점권 타율도 3할1푼4리, 황재균은 3할7푼5리다. 9번으로 출전하는 김문호의 득점권타율도 2할9푼7리다.
아쉬움이 남는 건 강민호다. 유독 올해 득점권에서 잘 풀리지 않는데, 9푼7리(31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은 올라오고 있지만 주자만 나가면 경기가 안 풀린다. 지금 롯데가 할 수 있는 일은 타순조정 정도가 전부다. 시즌 중에 갑자기 득점권타율을 끌어올릴 기술적인 비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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