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올림피크 리옹과 10개월 만의 리턴 매치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이유로 전북의 승리를 퇴색시키려고 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자동차 초청 친선경기 리옹과 홈경기서 한교원과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7월 리옹에서 열린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패배의 아픔을 되갚아주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는 뜻 깊은 승리였다. 최근 4경기 1무 3패의 부진을 털고 전북이 후반기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리옹은 흔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닌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진 명문 구단이다. 승리를 차지한 전북 선수들로서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상대다.

경기 전날 입국한 리옹의 컨디션 저하를 전북의 승리 이유로 댈 수도 있다. 하지만 컨디션 저하는 리옹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리옹의 상황은 전북도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리옹 원정서 전북도 현재의 리옹과 비슷한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전북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 속에 1-2 패배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리옹의 선수단이 1군이 아니었다면서 전북의 승리를 퇴색하려고 한다. 프랑스 대표팀의 차출로 클레망 그르니에를 비롯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막심 고날롱이 리옹의 원정길에 함께 하지 못했고, 요앙 구르퀴프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도 지난해 원정서 이동국을 비롯해 이승기와 정혁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제외됐다. 대부분의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원정에서 패배를 기록했고, 홈에서는 승리했다.
이런 점을 레미 가르드 리옹 감독도 인정했다. 가르드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한국에 오지 않아 아쉽다. 나머지 선수들이 왔으면 다른 경기가 됐을 거라 생각은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전북과 홈경기를 봤을 때 우리와 전북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일한 조건에서의 1승 1패를 기록한 만큼 가르드 감독으로서는 전북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패배의 변명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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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