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태양·류제국, 지독한 불운 투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2 06: 06

하위팀들에게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불운한 투수들의 존재다. 잘 던지고도 야수들의 도움이나 불펜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승리를 얻지 못하는 투수들이 하위팀들에는 꼭 있다.
6위 KIA에서는 양현종이 대표적이다. 양현종은 올해 9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65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 61⅔이닝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이고, 퀄리티 스타트도 7경기로 공동 1위. 그러나 승수는 9경기에서 4승밖에 얻지 못했고, 3패를 떠안아야 했다.
타선의 지원이 가장 뼈아프다. 올해 양현종의 9이닝당 득점지원은 2.3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LG 코리 리오단(1.65점)에 이어 두 번째 적다. 특히 무득점이 4경기나 되는 가운데 1득점 1경기, 2득점 2경기로 2득점 이하가 7경기에 달한다. 불펜 필승조 김태영과 하이로 어센시오도 1차례씩 양현종의 승리를 날리기도 했다.

양현종이 거둔 4승은 모두 7이닝 이상 던지며 3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였다. 21일 광주 LG전에서도 6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KIA 타선이 경기 내내 단 한 점도 지원하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이미 127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한 타자를 더 상대하겠다고 버티는 양현종의 모습에서는 애처로움이 느껴졌다.
같은 날 8위 한화에서는 이태양이 불운에 울었다. 이날 이태양은 넥센의 최강 타선을 상대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2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불펜이 그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실점으로 연결시키더니 7회에는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물거품됐다.
이태양은 올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지만 1패만 기록하고 있을 뿐 승리가 없다. 특히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 22⅔이닝 동안 4점밖에 지원받지 못했다. 9이닝당 득점지원이 2.78점에 불과하다. 불펜에서 날린 승리도 벌써 두 번이나 있다. 데뷔 첫 승이 눈앞에서 닿을 듯 닿지 않아 주위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하위 LG에서는 류제국이 아직 승리가 없다. 류제국은 8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가 3경기 있지만 모두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9이닝당 득점지원이 3.94점으로 낮은데 무득점 1경기, 1득점 2경기, 2득점 2경기로 2득점 이하 지원이 5경기나 된다. 선발승 요건 갖추고 내려갔으나 불펜에서 날린 승리도 한 차례 포함돼 있다.
같은 팀 리오단도 7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5.15로 부진에 빠져있지만 불운도 만만치 않다. 9이닝당 득점지원이 1.65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적다. 무득점 3경기, 1득점 1경기, 2득점 2경기, 3득점 1경기. 43⅔이닝 동안 8점을 등에 업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의 투구도 아쉽지만 운도 잘 따르지 않았다.
물론 상위권 팀에서도 불운에 시달리는 투수들이 있다. NC 에이스 이재학도 9이닝당 득점지원이 3.60점인데 무득점 2경기, 2득점 4경기로 타선 힘에 비해 화력이 적절히 뒷받침되지 못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도 30⅓이닝 동안 총 8점으로 9이닝당 득점지원이 2.37점에 불과하다. 그래도 강력한 불펜의 지키기로 2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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