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25년, 8800회가 넘는 라디오를 진행한 특급 DJ는 역시 달랐다. 유쾌한 입담부터 예리한 독설까지 진짜 '라디오스타' 배철수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C들을 쥐락펴락했다. 독설도 이처럼 맛깔나게 할 수 있다니, 25년 경력 DJ의 입담이 시청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진짜 라디오스타 배철수와 그냥 DJ들' 특집으로 진행, 배철수를 비롯해 가수 김현철과 개그맨 박준형, 그리고 가수 윤하가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오랜 경력의 DJ들인 만큼 입담은 MC들을 능가했고, 독설도 더없이 재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배철수는 시작부터 MC들에게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김국진 씨는 잘 안 돼 가지고 미국에 갔을 때 LA라디오코리아에서 방송한 거 알고 있다"며 "라디오에서는 한 번도 된 적이 없는 분들 아닌가. 김구라 씨도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잖아요"라고 날카롭게 말했다.
이어 규현에게도 독설을 쏟아냈다. 배철수는 규현을 보면서 "내가 슈퍼주니어 친구들을 몇 명 아는데 깜짝 놀랐다"며 "(규현을)텔레비전에서 볼 때는 슈퍼주니어에서 인물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실물로 보니까 너무 잘생겼다"라고 말해 규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나와 비슷한 과다"라고 덧붙이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윤종신에 대한 독설도 아끼지 않았다. 배철수는 김현철의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천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종신에게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윤종신은)데뷔할 때부터 객원 싱어로. 입을 크게 벌리면서 발음을 또박또박 노래했다"고 날카롭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종신이 예능을 시작할 당시 걱정했던 것에 대해 말하면서, "웃기는 이미지를 가지면 음악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괜히 걱정한 것 같다. 요즘에는 예능을 해야 음악도 된다"라며 "이 와중에 버티고 있는 김국진은 대단하다"라고 독설을 던져 김국진을 놀래게 만들었다.
함께 출연한 김현철에게도 "요즘 라디오에서 만나면 그냥 동네 돌아다니는 아저씨 같다. 저번에는 형이라고 부를 뻔했다"라고 하는 등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배철수는 25년간 MBC 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지킨 진짜 라디오스타다. 타고난 입담과 팝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많은 청취자에게 사랑받았고, 라디오를 통해 쌓은 입담은 '라디오스타'를 통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웃는 얼굴로 날카로운 독설을 던져 웃음을 주는가 하면, 현재 가요계에 대해 그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털어놓으며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입담이라면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라디오스타' 4MC를 단번에 제압한 배철수의 유쾌한 입담과 독설이 그가 왜 진짜 '라디오스타'인지 확인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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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