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포위', 누가 차승원에게 독고진을 이야기하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22 07: 44

이제 차승원에게 독고진은 없다. 그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의 서판석이 있을 뿐이다.
차승원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전설과도 같은 강력반 팀장 서판석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지난 2011년 MBC '최고의 사랑' 이후 3년여만의 컴백은 독고진의 귀환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포위됐다' 속 차승원에겐 독고진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다. 그야말로 독고진 플러스 알파다.
서판석은 독고진보다는 무거운 인물이다.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아왔기에 과거의 아픈 상처를 여기저기 가지고 있다. 앞서 그가 은대구(이승기 분) 어머니 죽음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고,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전 부인 김사경(오윤아 분) 사이에서 아들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 뿐 아니라 서판석은 한해 후배인 검사에게 모욕을 당하면서도 참아내야만 하는 현실 속 인물이었다.

차승원은 이런 서판석을 연기하며 묵직한 상처를 표현해내고 있다. 코믹 연기에만 능한줄 알았던 차승원은 그 속에 생채기를 안고서도 매력적이었다. 그를 다치게 하는 과거,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서판석을 특별한 인물로 만들었고, 차승원은 그런 서판석을 그의 것으로 소화했다.
또한 차승원은 독고진에 상남자의 매력을 더하며 서판석은 완성했다. 경찰 그것도 강력반 팀장이라는 인물의 설정과 맞아 떨어지는 상남자의 매력은 귀여운 이미지에 가까웠던 독고진보다 강하게 TV 앞 여심을 사로잡는다.
사실 서판석이 독고진보다 한수위인 건, 그가 진지와 코믹을 넘나드는 보다 더 입체적인 인물이기 때문. 차승원은 무겁고 상남자인 서판석을 연기하면서도 특유의 코믹함을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회식 장면에서 남다른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코믹 연기의 대가임을 잊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검사와 서판석의 대립신에서 순식간에 코믹과 진지함이 교차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시작하기 전, 많은 이들은 차승원에게 제2의 독고진이 컴백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곧 기대이기도 하고 우려이기도 했다. 그러나 차승원은 가뿐히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여전히 코믹하지만 그보다 더 카리스마 있는 상남자로 변신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차승원의 연기가 뒷받침되니 그의 변신은 안방극장을 포위하기 충분했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로 네 명의 1년 차 신입 형사들과 이들을 도맡게 된 최고의 수사관인 강력반 팀장의 성장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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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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