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 강레오, 독설 셰프에게 어려운 단 한가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22 07: 44

'독설 셰프' 강레오에게도 어려운 건 있었다. 다른 이들의 요리에 독설을 하는 그도 육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아빠였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에서 강레오는 딸 에이미의 눈치를 보는 아빠가 됐다. 육아의 길을 멀고도 험난했고, 엄마를 더 좋아하는 에이미의 사랑은 그에게 어렵기만 했다.
다른 이들의 요리를 맛보고 이를 평가하고, 또 자신의 요리를 세계인들에게 맛보였던 그였지만 에이미를 위한 아침 준비에는 여느 아빠의 모습과 다름 없었다. 연어를 정성스레 굽고 예쁘게 담아냈다. 그리고 에이미의 평가를 기다렸다. 마치 그 앞에서 음식의 평가를 기다리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참가자처럼 강레오는 에이미 앞에서 긴장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에이미의 평가는 합격점. 에이미가 그의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강레오는 긴장을 풀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부인 박선주가 "아빠가 잘 구웠냐"며 에이미에게 묻자, 그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입장이 바뀌어버린 독설 셰프였다.
에이미 앞에서 작아지는 아빠 강레오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아침 식사 자리에서 딸의 뽀뽀을 받기 위해 분투했고 결국 뽀뽀를 받아냈다. 그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연어 몇 조각 그게 뭐라고"라고 자조하면서도 "아침에 뽀뽀를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게 어려운 건 사실 단순히 딸의 뽀뽀 받기는 아니었다. 강레오는 셰프와 아빠 사이에서 갈등했다. 아내 박선주와 에이미의 식사 예절에 대해 충돌한 것. 박선주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어했으나 강레오는 어린 나이부터 식사 예절을 가리키고자 했다. 물론 그럴수록 강레오에게 에이미의 사랑은 더욱 멀어져갔다.
이날 방송에서 강레오는 밥 먹기 전 단 것을 주는 박선주와 이에 대해 한 차례 충돌했다. 그는 "다음부터 밥 줄 때 단 음식 먼저 주지 마라. 단 거 먼저 주니까 안 먹는 것"이라고 화를 냈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아이가 원하는 걸 다 해주려 한다. 저만큼 아이의 사랑이 좋으니까"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강레오는 평소 그가 언론매체를 통해 드러내왔던 강한 카리스마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밖에서는 독설 셰프이지만, 안에서는 에이미 앞에서 작아지는 귀여운 아빠가 되는 강레오의 반전이었다. 육아라는 큰 벽에 부딪힌 독설 셰프가 앞으로는 또 어떤 육아를 펼쳐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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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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