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든든할 수는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배영수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승엽과 배영수는 경북고 5년 선후배 사이. 이승엽은 올 시즌 배영수가 등판했을때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 7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승엽은 지난달 18일 마산 NC전서 배영수의 시즌 첫승 달성에 한몫 했다. 삼성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호쾌한 대포를 가동하며 배영수의 첫 승 사냥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2-2로 맞선 3회 2사 1,2루서 NC 선발 이재학의 3구째 체인지업(127km)을 받아쳐 우월 3점 아치(110m)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360호 홈런.
배영수는 1회 에릭 테임즈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6⅓이닝 2실점 쾌투를 뽐내며 삼성의 연패 탈출을 이끌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배영수는 "경기 전에 승엽이형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던데 후배 한 명 살려줬다"고 껄껄 웃었다.

그리고 이승엽은 15일 대구 한화전서 0-1로 뒤진 4회 2사 1루서 한화 선발 이태양의 3구째 직구(139km)를 잡아 당겨 110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4호째. 이날 6이닝 1실점 호투한 배영수는 2-1로 앞선 7회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9회 2-2 동점이 되는 바람에 3승 달성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승엽은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국내 무대 복귀 후 처음으로 연타석 아치를 가동하는 등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배영수의 3승 사냥을 지원했다. 1-3으로 뒤진 4회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우월 솔로 아치를 터트렸다. 그리고 3-4로 뒤진 5회 2사 1,3루서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배영수는 5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으나 이승엽의 연타석 아치에 힘입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배영수는 역대 12번째 개인 통산 120승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은 롯데를 7-5로 꺾고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이승엽 또한 배영수의 승리 도우미 역할에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경북고 동문의 사이좋은 우애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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