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였던 훌리오 프랑코(56)가 독립리그에서 현역으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보란듯 안타와 볼넷을 1개씩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미국 독립리그 포트워스 캐츠에 몸담고 있는 프랑코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리오 그란데 밸리와 개막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현역 복귀전에서 건재를 알린 것이다.
어느덧 60세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는 프랑코는 지난 16일 포트워스 캐츠와 선수 겸 코치로 계약하며 현역 복귀를 결정했다. 1958년생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프랑코는 2007년 49세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끝으로 현역 은퇴했지만 7년 만에 다시 선수로 돌아왔다.

텍사스 지역언론 'WFAA'와 인터뷰에서 프랑코는 "다시 뛰게 되니 엄청난 성취감이 느껴진다. 경기를 뛰는 것이 좋다"며 "난 오피스에만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아니다. 나는 필드에 있기를 원한다. 여러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8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프랑코는 2007년 애틀랜타에서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23시즌 통산 2527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2586안타 173홈런 1194타점 281도루를 기록했다. 1989~1991년 3년 연속 올스타에 발탁된 그는 1991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341)에도 올랐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 리그에서도 활약했다. 1995년과 1998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고, 2000년에는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다. 만 42세에 한국에 온 프랑코는 132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156안타 22홈런 110타점 12도루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거 이름값을 했다.
프랑코는 다양한 팀과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는데 포수와 중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경험했다. 그만큼 매순간 모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선수단의 귀감을 사는 존재였다. 삼성 시절에도 프랑코의 자기관리는 유명했는데 지금도 수많은 한국 지도자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만 49세였던 2007년 메이저리그 최고령 홈런 및 도루 기록도 작성하며 노익장을 과시한 프랑코는 그해를 끝으로 더 이상 팀을 구하지 못하며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하지만 독립리그이지만 7년의 긴 공백을 깨고 현역으로 복귀하며 뜨거운 황혼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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