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 방이 류현진(27, LA 다저스)을 허탈하게 했다. 원정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류현진이 50년 만의 기록 도전을 아쉽게 마감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9개의 안타를 맞긴 했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여전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91.5마일(147㎞)에 이를 정도로 어깨 상태도 좋았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측면을 남긴 경기였다.
다만 아쉬운 대목이 딱 하나 있었다. 바로 원정경기 무실점 기록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원정 경기 무실점 이닝을 ‘33’까지 연장했다. 다저스 역사상 오렐 허샤이저(41이닝, 1988년), 기예르모 모타(37이닝, 2003년)에 이어 3위 기록을 쓰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6회 캠벨에게 뜬금없는 2점 홈런을 맞고 아쉽게 기록이 중단됐다.

에 의하면 시즌 시작부터 계산한 원정 경기 무실점 이닝 기록은 2005년 로저 클레멘스가 가지고 있었다. 클레멘스는 당시 시즌 시작부터 35이닝 동안 원정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1이닝을 넘어선 시점에서 최근 50년 중 클레멘스에 이은 2위 기록을 썼다. 그러나 클레멘스를 뛰어넘기에는 2이닝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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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필드(뉴욕)=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