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풍년이 왔다. 90년대 데뷔한 스타들의 반가운 컴백부터 추억의 리메이크, 그리고 현직 아이돌들의 연이은 컴백 행렬까지 폭 넓은 음악이 리스너들의 귀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90년대 그 음악 그대로 돌아온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당시의 향수를 자극했고, 아이유는 당대 음악을 되살렸다. 박력 있게 컴백한 후배 엑소, 인피니트의 인기 역시 막강하고 여성 아이돌들은 섹시 대결이 한창이다. 신구조화 풍성한 음원차트가 보기 흐뭇하면서도 신선하다.
#오빠들의 감성과 리메이크 추억의 힘

지난 20일 컴백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막강한 음원 파워를 자랑하는 중이다. 15년 전 감성을 간직한 채 돌아온 ‘오빠’들의 노래는 공개 당시 차트 올킬, 22일까지도 대다수의 음원사이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신곡 ‘너를 너를 너를’은 브라이언의 섬세한 보컬과 환희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살아 있어 이들의 데뷔 시절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반복되면서도 점점 고조되는 형식의 발라드는 요즘 가요계에서 보기 드물던 음악. 추억을 회상하게 하면서도 ‘좋은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좋다’는 교훈을 선사했다.
god 재결합 파장도 세다. 앞서 지난 8일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이들의 신곡 ‘미운 오리 새끼’가 발매 2시간 만에 음원차트를 장악한 데에 이어 16일에는 콘서트 티켓이 오픈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god 역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god다운 음악으로 기대 이상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중. ‘오빠’들의 활약은 강산이 변해도 끝나지 않는다.
추억의 힘을 빌린 또 한 사람은 아이유다. 데뷔 후 첫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 아이유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부터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까지 90년대 최고의 유행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여기에는 원곡 가수 김창완, 클론 등 원곡자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 그룹-솔로 넘나드는 대세 아이돌들의 컴백 행렬
현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들도 선배들의 노래에 지지 않을 기세다. 인피니트는 지난 21일 한국-일본-대만을 잇는 컴백 쇼케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정규 2집 앨범 ‘시즌2’로 3개국의 환영을 받은 인피니트는 이번 컴백에 대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음원 차트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인피니트는 방송 컴백을 통해 대세돌다운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달 초부터 활약 중인 아이돌들 역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새 미니앨범 ‘중독(Overdose)’로 컴백한 엑소는 음원, 뮤직비디오, 방송에서 모두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비록 엑소-M 멤버 크리스의 소송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엑소-K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엑소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펼칠 예정. 2014년 ‘오빠’들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목되는 부분은 여성 솔로들이다. 지난 12일 시크릿 효성이 ‘굿나잇 키스(Good Night Kiss)’로, 지나가 ‘예쁜 속옷’으로 달콤한 섹시 콘셉트를 선보인 데에 이어 지난 20일 티아라 지연은 신곡 ‘1분 1초’로 전에 보여준 적 없는 농염하고 강렬한 섹시미를 발산했다. 신구조화는 물론 남심, 여심 모두 설레게 하는 가요계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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