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팀워크의 정석’을 선보였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NBA PO) 서부컨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하 OKC)를 112-77로 대파했다. 파죽의 2연승을 달린 샌안토니오는 26일 장소를 OKC로 바꿔 3연승에 도전한다.
팀워크의 승리였다. 샌안토니오에는 슈퍼스타가 없다. 왕년의 ‘빅3’ 팀 덩컨(38), 토니 파커(32), 마누 지노빌리(37)는 어느덧 노장이 됐다. 세 선수를 제외하면 올스타에 뽑혔던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완벽한 팀워크와 견고한 수비로 MVP 케빈 듀런트(25)와 러셀 웨스트브룩(25)이 버틴 OKC를 농락했다.

주전 전원이 고르게 득점한 샌안토니오는 18-12로 기선을 잡았다. 주전들의 많은 나이를 고려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1쿼터 후반 후보들을 투입했다. 당장의 점수보다 멀리 내다본 판단이었다. OKC는 26-24로 전세를 뒤집으며 1쿼터를 마쳤다.
휴식을 마치고 복귀한 주전들은 강했다. 팀 덩컨은 나이가 무색하게 골밑을 지배했다. 후보들도 들어오는 선수마다 전부 제 몫을 다했다. 아무리 듀런트와 웨스트브룩이 노력해봐야 한계가 자명했다. 대니 그린과 지노빌리가 3점슛 3방을 합작한 샌안토니오는 58-44로 전반을 리드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쿼터 샌안토니오는 30점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덩컨 등 노장들은 벤치에서 웃으면서 후배들을 지켜봤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공수 조직력은 후보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듀런트와 웨스트브룩의 투맨팀으로는 대항이 불가능했다.
덩컨은 14점, 12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변함 없이 골밑을 지켰다. 파커는 22점, 5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린은 3점슛(7/10) 7방으로 21점을 퍼부었다. 지노빌리와 보리스 디아우도 11점씩 보탰다.
서지 이바카가 빠진 OKC는 리바운드에서 53-38로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듀런트와 웨스트브룩은 야투부진으로 각각 15점에 그쳤다. 두 선수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나서주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OKC가 샌안토니오를 이기고 파이널에 올라갈 승산은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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