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표절 의혹을 둘러싸고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 측과 제작사간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법적 공방으로 커져나가고 있다.
이 공방은 지난 20일 강 작가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강호가 '별그대'의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와 박지은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불 붙었다.
앞서 지난 1월 강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그대'의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된 싸움은 '별그대' 측의 강력 부인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약 네 달의 시간이 흐른 후 '별그대' 측에 6억원(제작사와 작가 각자 3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

이 같은 소송 제기는 강 작가의 강경한 법적 대응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표절 의혹이 처음 제기돼 날카로운 공방이 점차 사그러들던 시기인 지난 2월 강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법적 대응을 이어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러한 불씨는 지금의 법적 싸움으로 이어졌다.
'별그대' 측의 입장은 표절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때와 큰 변화가 없는 상황. 특히 이번 손해배상 소송 제기 이후 더욱 강력한 맞대응을 표명하며 더 큰 전쟁을 예고했다.
'별그대' 제작사는 손해배상 소송 제기가 알려진 2일 후인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와 박지은 작가는 2003년부터 이 작품을 구상해 온 것을 입증 할 수 있는 증빙자료와 증인들을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그동안 입은 정신적, 물적 손해 뿐 아니라 향후 입게 될 사업차질의 손해에 대한 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마쳤다"고 알리며 강력하게 맞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제작사는 "한 대형 만화사이트는 제작사에 전혀 동의나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별그대'와 주요배우들의 이름과 저작권 침해 논란을 이용해서 '설희'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그 결과 '설희'는 여러 대형만화사이트에서 유료 결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 모든 과정은 제작진이 그 어떤 대응을 할 겨를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한창 방송중이던 작가와 제작진은 극심한 심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강 작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별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지난 2월 신드롬을 일으키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mewolong@osen.co.kr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