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투표 끝..36시간 피말렸던 ‘선택 2014’ 발자취[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22 18: 01

차세대 리더를 뽑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투표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22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가 종료된 것. 사전 투표까지 총 36시간의 선거 기간이다. ‘무한도전’답게 뜨거웠고 유쾌했던 선거가 끝이 나고, 향후 1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리더가 가려졌다.
‘무한도전’은 ‘선택 2014’ 특집이라는 이름 하에 지난 18일과 19일 사전 투표, 22일 본 투표를 진행했다. 사전 여론조사 하위권을 기록한 정준하, 박명수, 하하가 일찌감치 후보 사퇴를 한 가운데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이 각축전을 벌였다.
이번 투표는 진짜 선거처럼 진행됐다. 6.4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 투표가 ‘무한도전’을 통해 예행연습이 이뤄졌다. 전국 10개 지역 1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 투표는 8만 3천여 명이 참여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MBC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오프라인 투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투표까지 더해져 결과가 산출된다.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 온라인 투표만 30만 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투표 참여자가 50만 명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검표는 투표가 끝난 시점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동검표기와 무한도전선거관리위원회 인력들의 수검표로 동시에 진행된다.
제작진은 실제 선거처럼 출구 조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출구 조사는 오후 6시 멤버들과 제작진만 참여한 가운데 공개된다. 출구 조사 결과는 물론이고 차세대 리더 선거 총결과는 방송을 통해 공개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계획이다.
선거 당일 멤버들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여의도 MBC 투표소를 찾아 시민들을 만나고, 직접 투표를 했다. 특히 후보들은 투표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노홍철의 사생활 공유 공약에 대해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가장 먼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은 노홍철은 취재진이 ‘당선되면 가족 공유가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그들이 진정한 연기자라면 시민과 시청자의 뜻을 역행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후보인 유재석과 정형돈은 입장을 유보했다. 유재석은 “제작진과 상의할 문제다. 다른 방법도 있다. 고려해볼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정형돈은 “노홍철이 당선되면 이 문제는 가족과 상의할 문제다.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노홍철이 당선돼도 멤버들의 가족 공개가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유재석과 정형돈이 난색을 표하면서 노홍철이 당선되더라도 사생활 공유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감돌기도 했다. 실제로 투표소 현장 기사를 접한 다수의 네티즌은 노홍철 지지를 철회의 뜻을 밝히며 지지율이 급변할 듯한 분위기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 반전에 반전이 거듭될 수도 있는 게 선거이고, 그동안 '무한도전'이 걸어온 길이다. 
‘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은 선거 당일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온라인 투표를 하기 위한 네티즌의 검색으로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는 ‘무한도전’ 관련 검색어들이 자리했고,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의 글들이 쏟아졌다.
어찌됐든 투표는 마무리됐고, 차세대 리더는 이미 결정됐다. 6.4 지방 선거 투표 독려까지 잊지 않은 ‘무한도전’ 선거 특집에서 최종적으로 웃은 후보는 누구일까. 국민 MC 유재석이 예상대로 리더의 자리를 지킬 것인가, 파격적인 공약으로 이번 선거의 판을 키운 노홍철이 새 리더의 자리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보통의 사람들이 큰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연설로 호감도 상승에 성공한 정형돈이 대반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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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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