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부상보다 더 아픈 건 과도한 비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22 18: 29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는 22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송승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다행히도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선수 보호 차원이다.
송승준은 1군 엔트리 제외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여겼다. 그는 "중요한 시점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면서 "하루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오뚝이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껏 내가 철인인 줄 알았는데 결국 나도 사람이었다"며 "마이너리그 때 이보다 10배 이상 더 힘든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준은 올 시즌 9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7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7.14.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송승준은 "프로 선수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성적에 대한 질책은 선수들이 받아 들여야 할 부분"이라며 "하지만 가족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송승준은 야구장을 오가며 일부 몰지각한 팬들에게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수 차례 들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휴대 전화로 연락해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욕설을 퍼붓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서 팀과 선수 모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계신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비난 만큼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승준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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