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최악의 패배 중 하나를 목동구장 홈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밴 헤켄이 5이닝 5실점(1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끝에 3-16으로 완패했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3연전 두 차례 연속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 넥센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 앤디 밴 헤켄은 이날 특히 좁았던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재량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면 투수 스스로가 가장 먼저 적응해야 했다. 그러나 밴 헤켄이 계속해서 볼을 던지면서 야수 집중력도 무너졌고 그는 4회 야수 실책이 겹쳐 대량 실점했다.

그를 돕지 못한 야수들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유격수 강정호는 0-1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한상훈의 땅볼 타구를 흘려보내며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 점수로 팽팽하던 접전은 급격하게 한화의 분위기로 기울었다.
넥센 타선의 문제는 더 심각했다. 20,21일 앞선 2번의 경기에서 각각 9개의 잔루를 남기며 심각한 '변비 야구'를 선보인 넥센은 이날도 1회 2사 2루, 2회 1사 1,2루, 6회 2사 1,2루 등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점수차가 벌어진 다음에는 더욱 맥없는 공격으로 물러났다. 병살타도 3개나 나왔다.
넥센은 최근 외인, 토종 할 것 없이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불펜에서는 조상우 한 명이 빠진 빈 자리가 크다. 이날 장시환은 0⅓이닝 4실점, 문성현은 1이닝 5실점(4자책)으로 난타당했다. 3점차 이후 추격조로 내보낸 불펜들이 모두 실점해 점수차를 벌리며 팀의 의지를 스스로 꺾었다.
넥센은 이날 공수주에서 모두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이 모두 그랬다. 첫 날 경기에서도 넥센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한화의 실책을 빌미로 이겼다. 넥센이 선두권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 두 명의 분발보다도 팀 전체의 나사를 다시 조이는 작업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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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