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박지성’ 수원, '박지성 고별전'에서 1-0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2 21: 48

‘산소탱크’ 박지성(33, 아인트호벤)이 고향 수원팬들 앞에서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수원은 2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인트호벤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26분 터진 김대경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패보다 지난 14일 현역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고별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수원은 국가대표 훈련에 입소한 골키퍼 정성룡이 제외됐다. 대신 노동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인트호벤은 예상대로 박지성을 선발로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팀의 공수를 지휘하는 핵심역할을 맡았다.

경기 전 33번 박지성의 얼굴이 전광판에 소개되자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수원 서포터들도 박지성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경기 중에도 박지성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소리가 엄청났다.
수원은 전반 14분 정대세가 강력한 왼발슈팅을 날렸다. 김은선도 중거리 슈팅으로 아인트호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팅은 골키퍼 프르제미슬라브 타이트의 선방에 막혔다.
아인트호벤도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19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자카리아 바카리가 문전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했다. 슈팅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박지성의 반박자 빠른 패스가 더 돋보였다.
박지성은 전반 21분 바카리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 찬스를 내줬다. 쇄도하는 선수가 발만 갖다 대도 골이 나오는 상황. 하지만 선수가 없었다. 골이나 마찬가지인 결정적 패스였다. 전반 25분에도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 샬크가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박지성은 전반 25분 직접 왼발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방향이 정직해 골키퍼에게 안겼다. 박지성의 슈팅만으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박지성이 지휘한 아인트호벤은 일방적으로 수원을 몰아세웠다. 골만 나지 않았을 뿐 내용에서 압도한 경기였다.
전반 44분 산토스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굴러가는 공을 아인트호벤 수비수가 골라인 부근에서 간신히 걷어냈다. 수원은 선제골 찬스를 아깝게 놓치며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성은 후반 6분 파샤드 누어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지성이 떠날 때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선제골은 수원이 터트렸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김대경은 후반 26분 과감한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망을 경쾌하게 흔들었다.
친선전이라 승패에 큰 의미는 없었다. 양 팀은 후반전 여러 선수를 교체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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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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