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명소 ‘빅버드’에서 ‘위송빠레’가 울려 퍼졌다.
수원은 2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인트호벤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26분 터진 김대경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패보다 지난 14일 현역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고별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수원은 박지성이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세류초-안양중-수원공고를 거친 박지성은 수원에서 처음 축구경력을 시작했다. 수원시는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의 업적을 기리고자 수원시 망포동 일대 도로를 ‘박지성로’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빅버드’로 불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과도 인연이 깊다. 박지성은 지난 2002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려 2002년 월드컵 돌풍을 예고했다. 또 지난 2003년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출전했던 피스컵에서도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유독 고향에만 오면 펄펄 날았던 셈이다.
이날 51분을 뛴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강철체력과 특유의 킬패스 등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에 수원 구단과 팬들도 뜻깊은 선물을 마련했다. 수원 구단은 하프타임에 박지성을 수원의 명예선수로 위촉하고 수원 유니폼을 선물했다.
아울러 전광판에서 박지성의 영상이 상영됐다. 세류초등학교시절 처음 공을 잡은 박지성, 2002년 프랑스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 아인트호벤과 맨유에서의 대활약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영상은 ‘박지성이 축구를 처음 시작한 수원에서 선수경력을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마무리됐다. 지켜보던 팬들의 눈물을 쏟아낼 만큼 감동적인 영상이었다.

수원 서포터들은 후반 6분 박지성이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자 특별한 선물을 했다. 아인트호벤 시절 박지성의 응원가인 ‘위숭빠레’를 열창한 것. 그만큼 박지성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같이 응원하고 좋아하는 ‘국민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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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