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을 가진 박지성(33, 아인트호벤)이 고향 수원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아인트호벤은 2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26분 김대경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승패보다 지난 14일 현역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고별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박지성은 후반 6분 교체될 때까지 5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세계적인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오랜만에 수원에서 경기를 하게 돼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 경기를 뛰기 전에 수원에서 경기를 해서 만족스럽다”면서 웃었다. 이날 경기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어떤 식으로 점수를 매겨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생활 점수로 치면 망했다. 그래도 상대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면서 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날 수원 서포터들은 후반 6분 박지성이 교체될 때 응원가 ‘위숭빠레’를 열창했다. 또 수원은 박지성을 명예선수로 위촉하며 하프타임 박지성 영상을 상영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응원가를 불러주셔서 색달랐다. 아인트호벤 팬들이 대단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영상을 봤을 때 좋은 것만 나와서 ‘내가 저 때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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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