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주간지가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의 현역 시절과 코치 시절 이야기를 실었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서 일본의 스포츠 기자인 나카타니 오사무의 글을 실었다. 이 글에 따르면 긴테쓰 버팔로스에서 활약했던 포수 이시야마 카즈히데(송일수 감독)는 두산의 1군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나카타니에게 곧바로 전화를 해 부임 사실을 알렸다. 나카타니의 글은 송 감독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이야기는 고교 시절을 회상하는 송 감독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송 감독은 헤이안 고교 시절 팀을 봄, 여름 고시엔 대회 출전으로 이끌었다. 고시엔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 시기는 송 감독에게도 추억으로 남았다. 이 글에서 송 감독은 원래 헤이안고에 입학하기로 했다가 무산된 히가시오 오사무(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명투수)와 배터리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글 속의 송 감독은 “같은 해에 히가시오는 와카야마의 굉장한 투수였다. 처음에는 우리쪽(헤이안고)으로 온다고 들어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국 원래 살던 곳(와카야마 현립 미노시마고)에 남게 됐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나카타니는 “네(히가시오)가 왔다면 고시엔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곤 했던 송 감독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카타니는 이후 송 감독의 현역시절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잘 알려진 대로 1969년에 긴테쓰에 입단한 송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주전급 포수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아무도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현역 시절 마지막 경기가 된 1983년 10월 21일 경기에서 9회말 2사에 대타 홈런으로 자신만의 멋진 은퇴식을 가진 일이 특기할 사항이었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3년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당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이만수(현 SK 와이번스 감독)의 백업으로 활약한 송 감독은 1986년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그 다음은 다시 긴테쓰의 부름을 받아 불펜 포수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나카타니는 “이시야마는 성품과 친화력 덕에 다시 긴테쓰의 불펜포수로 갔다. 당시 곤도 히로시 투수코치는 이시야마가 불펜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곤도 코치는 이시야마에 대해, 말이 조금 많지만 전체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했다”고 적었다.
곤도 코치의 생각대로 다시 긴테쓰에 합류한 송 감독은 중재자 역할을 해냈다. 나카타니는 “1989년 긴테쓰가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곤도 코치와 오기 아키라 감독의 불화가 있을 때 이시야마가 조정하는 역할을 완수하고 팀을 정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긴테쓰 코칭스태프의 화합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 나카타니의 글은 올해 두산의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미야자키에서 송 감독을 만난 것으로 마무리됐다. 미야자키에서 나카타니를 만난 송 감독은 “올해는 기대가 줄었다. 우리 팀(헤이안고)을 잘 부탁해”라고 전했다. 그리고 나카타니는 송 감독이 한일 양국의 야구 교류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뜻을 전하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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