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포위됐다' 이승기와 고아라에게서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남매처럼 마냥 티격태격하던 이들에게도 핑크빛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 이제 이승기와 고아라가 같이 있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설렌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 6회에서는 P4 대구(이승기 분), 수선(고아라 분), 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이 힘을 합쳐 뺑소니 용의자를 검거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대구와 수선은 뺑소니 용의자 김신명이 뉴욕으로 출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던 일을 멈추고 공항으로 향했다. 어떻게든 붙잡고 있으라는 응도(성지루 분)의 말에 수선은 김신명의 허리를 잡고 놓지 않았다. 당황한 그는 경호원들을 불러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대구가 카트를 끌고 나타나 수선과 김신명을 싣고 보기가드들을 피해 달아났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김신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앞서 대구와 수선은 판석(차승원 분)이 감옥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를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범인을 잡기 위해 힘을 합쳐 한마음 한뜻으로 범인 검거에 힘썼다. 매일 티격태격하고 죽일 듯 싸워도 어느새 두 사람은 최고의 콤비가 돼 있었다.
또 대구는 방송 말미 수선의 입을 막기 위해 깜짝 키스를 선사해 설렘 지수를 높였다. 대구는 수선이 안경을 쓰고 있는 자신을 본 후 과거 이름을 부르려고 해 당황한 것. 또 멀리서 다가오는 판석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상황에 결국 수선의 입을 막기 위해 대구는 키스를 감행했다. 대구의 기습키스에 시청자들은 앞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수선 커플의 설렘을 이끄는 원동력은 바로 이승기의 연기다. 극 초반 냉정하고 무뚝뚝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고아라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변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는 것. 이날 이승기는 고아라가 차승원의 복귀에 기뻐하며 품에 안길 때 안면근육이 조금씩 일그러지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귀여운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마냥 차가울 줄만 알았던 이승기의 새로운 모습에 여심이 흔들리고 있다.
고아라는 극 중 자신에게 버럭 화를 내는 이승기에게 "버럭 범수냐? 이상한 애다. 버럭 대구"라며 애정 어린(?)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아직 이승기에 대한 마음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고아라는 매번 귀여운 장난을 걸며 대구-수선 커플의 신선한 케미스트리(사람간의 화학작용)를 완성하고 있다. 천방지축 고아라의 달라지는 감정변화를 보는 재미가 솔솔 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아직 대구와 수선의 러브라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습 키스까지 한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티격태격하는 콤비에서 알콩달콩한 커플이 될 두 사람을 기대해 본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강남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로 네 명의 1년 차 신입 형사들과 이들을 도맡게 된 최고의 수사관인 강력반 팀장의 성장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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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