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러시아 공략 첫 번째 키워드는 '측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23 09: 00

 2014 브라질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를 잡을 홍명보호의 첫 번째 공략 키워드는 '측면'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을 제외한 22명의 대표팀 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훈련 합류가 어려운 하대성(베이징 궈안)과 오른쪽 발목 부상 통증이 남아있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그리고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제외한 19명이 이날 훈련을 소화했다.
2박 3일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하루 전인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홍명보호는 이날 훈련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몸풀기를 겸한 패스와 슈팅 연습으로 시작한 훈련은 빌드업에 중점을 둔 원터치 패스 훈련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30분 넘게 이어진 미니게임이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압박과 침투, 역습을 키워드로 한 이날 미니게임은 8명의 선수들을 3조로 나눠 5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하프코트에서 진행된 미니게임 내내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압박을 주문했다. 짧은 간격으로 좁은 코트 안에서 압박과 침투, 역습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홍명보호가 그리는 밑그림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미니게임에서는 홍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훈련 후 만난 이청용은 "러시아의 주축 선수들은 3명의 미드필더다. 이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측면을 이용하라는 주문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미니게임에서 강조한 세 가지 키워드 압박, 침투, 역습 역시 효과적인 측면 공략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중앙을 뚫고 들어가기보다 상대적으로 약점을 노출하기 쉬운 측면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뚫겠다는 홍 감독의 노림수다.
월드컵까지 약 3주 가량을 남겨둔 홍명보호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술을 가다듬고 본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예정이다. 과연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어떤 비책들을 보여줄지, 그 비책들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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