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이진서)가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쫄깃한 전개로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이진서) 12회에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할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윤(김강우 분)과, 그의 의미심장한 행보에 긴장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서동하(정보석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금까지 도윤은 억울하게 살해당한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인 진범을 단죄하기 위해 느리지만 촘촘하게 복수를 준비 해왔다. 이레(이시영 분)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연인이 되고, 마이클 장(엄기준 분)의 법률자문 변호사가 된 것 모두 복수를 위한 수단.

덕분에 ‘살인자 아들’이란 오명을 안고 검사 임용까지 탈락했던 도윤은 서서히 세를 키우며 서동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마이클 장을 상대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딸 이레를 앞세워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도윤은 서동하에겐 제거당해 마땅한 눈엣가시.
이에 서동하는 박희서(김규철 분)와 함께 자신들의 비리를 모두 알고 있는 곽대수(조덕현 분)와 도윤을 동시에 제거할 살해계획을 세워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후 자신이 쫓던 강하윤(서민지 분) 스폰서의 계좌가 친부의 차명계좌임을 알게 된 이레. 여기에 이레는 도윤의 살인을 청부하는 친부의 전화 통화를 듣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빠의 두 얼굴에 이레는 숨죽이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골든크로스'는 우리나라 상위 0.001%로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비밀 클럽 이름으로, 이 비밀 클럽의 음모에 휩쓸린 한 남자의 욕망과 음모를 그린 탐욕 복수극.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자와 진실을 가리기 위한 자의 싸움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 권력과 돈을 지키기 위한 자와 그것들을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이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킨다.
주연배우들의 캐릭터뿐 아니라 조연배우들의 캐릭터까지, 어떻게든 얽히고설킨 경쟁구도 혹은 먹이사슬로 이루어진 셈.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역할을 불문, 자신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복수로 엮인 김강우, 정보석, 이시영을 필두로 엄기준, 한은정, 이호재 등은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한다.
여기에 정원중, 김규철, 이승형, 조덕현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영혼 없이 사는 기회주의자를 밉살스럽게 연기하고, 박원상, 박병은은 정의구현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지식인을 맛깔나게 연기한다. 정애리, 조희봉은 마음 따뜻하고 소박한 서민층으로 등장해 무거운 드라마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골든크로스'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에도 연일 호평을받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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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