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좌절' 한국 女 대표팀, WC 목표로 '와신상담' 꿈꾼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23 07: 11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꿈꿨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도전이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시 통 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 호주와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시안컵 우승이 무산됐으나, 2015 여자월드컵 진출권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국은 여자랭킹 11위 호주를 상대로 역대 전적 2승 1무 9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처해있었다. 그러나 박은선(서울시청)을 비롯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등 역대 최강을 자랑하는 전력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한 번 안타깝게 호주의 벽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소속팀 합류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 지소연의 공백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강제 출전 조항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첼시는 지소연이 조별 리그에만 뛰도록 허가했다. 때문에 지소연은 지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중국전이 끝난 후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메시' 지소연과 '박라탄' 박은선의 환상의 호흡이 빛났던 조별리그의 경기력이 그리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을 향한 충분한 가능성을 엿봤다.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 포함 6골을 터뜨리며 '박라탄'이라는 별명의 진가를 증명한 박은선은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남을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호주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박은선의 모습은 1년 후 여자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박은선뿐만이 아니다. 지소연, 여민지를 비롯한 공격진은 물론 강력한 대포알 슈팅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김나래, 미얀마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전가을, 부상으로 호주전에서 아쉽게 교체됐으나 여자축구 최고의 수비수로 손꼽히는 임선주(이상 인천현대제철) 등도 한국의 월드컵 도전을 희망차게 만드는 주인공들이다.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중국과의 3-4위전을 남겨두고 있다.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온 후에는 본격적인 와신상담의 시간이다.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자양분 삼아 월드컵에서 새로운 기적을 쓰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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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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