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활발한 득점 지원을 받은 다르빗슈 유(28, 텍사스)가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다르빗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시즌 9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2패)째. 평균자책점은 종전 2.32에서 2.35로 약간 올랐으나 모처럼 여유 있는 경기를 치른 끝에 활짝 웃었다.
좋은 타자들이 즐비한 디트로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할7푼6리의 팀 타율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던 타선이었다. 팀 홈런도 44개나 쳐내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뽐냈다. 다르빗슈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의 득점 지원을 받은 다르빗슈는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자신의 이름과 걸맞은 성적표를 만들어냈다.
1회 1사 1,2루에서 디트로이트 팀 내 홈런 1위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다르빗슈는 켈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출발했다. 2-0으로 앞선 2회에도 1사 후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까지 나오며 득점권 위기에 처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 킨슬러의 타구를 쫓던 중견수 로버트슨과 우익수 리오스가 충돌하며 2루타를 맞는 불운도 겹쳤다. 이후 헌터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함을 유지한 다르빗슈는 카브레라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았고 2루 주자 킨슬러까지 잡아내는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디트로이트로서는 다르빗슈를 괴롭힐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고비를 넘긴 다르빗슈는 4·5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9-0으로 앞선 6회에는 헌터와 카브레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하는 등 2점을 내주며 고전했으나 1사 2,3루에서 아빌라를 삼진으로, 카스텔라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7회를 삼진 2개와 함께 가볍게 넘긴 다르빗슈는 9-2로 앞선 8회 마운드를 제이슨 프레이저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텍사스도 타선도 다르빗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9점을 내며 넉넉한 득점을 선물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 전까지 MLB 통산 2득점 이하 지원이 전체 69경기 중 23경기나 됐다. 지난 17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도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동료들이 당시의 빚을 갚아준 것이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텍사스는 9-2로 이기고 5할 승률(23승24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편 3회 수비 도중 리오스와 충돌한 로버트슨은 우려와는 달리 치아 쪽은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 에반 그랜트는 "충돌 당시 로버트슨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치아가 아닌 껌이었다"라고 전하며 주위를 안심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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