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 최고였던 투수와 타자가 일본에서 맞붙는 모습은 어떨까.
23일부터 일본 후쿠오카 야후옥션돔에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시즌 교류전 2연전이 열린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와 한신의 마무리 오승환, 동갑내기 두 선수의 맞대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이 맞붙으려면 한신이 세이브 요건에서 오승환을 8~9회 마운드에 올려야 하고 오승환이 등판했을 때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는 타순이어야 한다. 쉽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두 선수는 한국에서 2005~2011년까지 6시즌을 함께 했지만 맞대결은 25타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올해 봄에 만났던 두 선수는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둘다 물음표를 달았다. 이대호는 "교류전이 1년에 몇 번 안되고 상황도 복잡하다"고 말했고 오승환 역시 "두 팀이 몇 번 안만나는데 맞붙는다 해도 1~2타석에 불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말 맞붙는다면 성적은 어떨까.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한국에서 25타수 8안타(3홈런)로 매우 강했다. 오승환은 입단식에서 이대호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서는 제가 약했지만 일본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오승환의 한신 입단이 결정된 뒤 오사카 현지에서 만난 한 일본 팬은 "이대호와 오승환이 맞붙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선수들이 맞붙으면 어떤지 직접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일본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다. 두 선수의 대결에 일본 현지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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