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것인가.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와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23~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교류전을 통해 첫 대결이 벌어진다. 관심은 역시 한신 마무리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의 투타 대결 성사 여부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승환과 이대호의 일본 무대 첫 맞대결에 일본 언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일본 에서는 첫 대결을 앞둔 이대호와 오승환의 심정을 담은 기사를 게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대호의 반응이 재미있다. 이대호는 이번 2연전에서 오승환과 대결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는 "오승환은 머릿 속에 없다. 우리가 이기면 오승환은 나오지 않는다. 메신저와 노미만 의식할 뿐, 오승환이 나오지 않는 게 최고"라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주로 한신이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하는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 한신은 2연전에서 선발 랜디 메신저와 노미 아쓰시가 차례로 선발등판한다. 이들을 무너뜨려 오승환 등판 기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생각이다.
오승환은 돌부처답게 담담했다. 이대호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타자에 대해서도 마음은 같다"는 말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은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돌부처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자세'라며 변함없는 오승환의 자세를 높이 샀다.
한국에서 맞대결은 통산 25타수 8안타 타율 3할2푼 3홈런으로 이대호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삼진도 많이 당했다"며 8개의 삼진을 강조했다. 이어 "오승환은 실력이 있는 선수다. 팀의 상황이 좋다면 더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19경기 1승11세이브 평균자책점 1.40 탈삼진 22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블론세이브 없이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공동 1위. 올해로 3년차가 된 이대호는 44경기 타율 2할7푼7리 46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회복세다. 과연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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