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다저스 투수들에게 필요한 역지사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23 11: 58

[OSEN=시티필드(미국 뉴욕), 박승현 특파원]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27)과 맞대결에서 패한 뉴욕 메츠 선발 투수 제이콥 디그롬은 바로 앞선 16일 매우 인상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현지 언론이 주목한  것은 7이닝 1실점 호투 후 패전 외에도 하나 더 있었다. 3회 디그롬이 친 중전안타였다.
이 안타로 뉴욕 메츠 투수들은 시즌 64타수 무안타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전날까지 뉴욕 메츠가 치른 39경기에서 투수들이 친 안타는 한 개도 없었다. 시즌 개막부터 시작된 투수들의 무안타로는 메이저리그 기록. 1914년 클리블랜드 냅스가 세웠던 투수들의  92타수 무안타  메이저리그 기록(시즌 중반부터 시작된)에 도전할까봐 전전긍긍했지만 디 그롬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날리면서 불명예 기록에 대한 걱정을 씻어줬다.
다저스는 메츠와 이번 3연전 동안 투수들에게 2안타를 내줬다. 우선 류현진이 디그롬에게 시즌 2번째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디그롬의 안타 후 곧바로 다음 타자를 병살로 처리, 큰 위기 없이 수비를 마쳤다.

하지만 23일 선발로 등판한 그레인키는 상대 투수에게 결승 타점을 내주고 말았다. 1-1 동점이던 5회 1사 2루에서 존 니스에게 초구 한복판 빠른 볼(90마일)을 던지다가 우중간을 뚫는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이후 내야 실책으로 니스도 홈인, 그레인키가 21경기 동안 이어오던 ‘선발 2점 이하 실점’ 메이저리그 신기록 행진도 멈추고 말았다).
류현진이 디그롬에게 안타를 맞을 때도 4구 연속 빠른 볼만으로 승부하다 볼카운트 2-1에서 던진 93마일짜리 직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사실 선발 투수들의 타격 능력은 다저스가 가장 빼어나다. 지난 해 투수 부문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한  잭 그레인키를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조시 베켓, 류현진 등이 모두 타석에서 보통 투수이상의 몫을 해낸다. 올 시즌도 벌써 투수들이 4타점을 올려 타구단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능력 있는 타자이기도 한 만큼 타구단 투수들이 타석에 설 때도 보다 신중한 승부가 아쉽다. 투수한테 맞는 안타는 필요 없이  투구수를 늘리고 공격찬스를  상대 상위타선으로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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