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다르빗슈 선발경기 OPS .945 '특급 도우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3 13: 11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28)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2.83과 탈삼진 277개에도 13승(9패)에 그쳤다. 타선의 지원 미비가 그 이유였다. 텍사스 타선은 다르빗슈가 선발등판한 날 무득점 4경기, 1득점 2경기, 2득점 4경기로 2득점 이하가 10경기였다.
올해도 화끈한 지원을 받는 건 아니다. 무득점 2경기와 1득점 1경기가 있다. 하지만 다르비슈 능력이라면 3점만 지원해줘도 충분하다. 올해 3득점 이상 지원받은 6경기에서 패전없이 4승을 올렸다. 그 중심에 추신수(32)가 있다. 다르빗슈가 선발등판하는 날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서 다르빗슈는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텍사스의 9-2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득점 지원이 이뤄졌는데 추신수가 5회 쐐기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올해 다르빗슈가 선발등판한 9경기에서 29타수 8안타로 타율은 2할7푼6리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홈런 2개로 3타점을 올렸고, 볼넷 9개와 사구 1개로 총 18번이나 출루하며 7득점 기록했다. 출루율(.462) 장타율(.483)을 합한 OPS가 .945. 시즌 OPS(.940)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다.
다르빗슈가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달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부터 추신수의 존재감이 빛났다. 0-0으로 맞선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타자 엘비스 앤드루스의 결승 투런 홈런을 이끌어냈다. 7이닝까지 던진 다르빗슈도 결승점의 물꼬를 튼 추신수 덕에 첫 승을 올렸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달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추신수는 3타수 2안타 2볼넷 1사구로 무려 5번이나 출루하며 2득점을 올렸고, 추신수를 선봉으로 텍사스는 다르빗슈에 시즌 최다 14득점을 선물하며 2승째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다르빗슈가 노히트노런급 피칭을 펼친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출루 경기를 펼쳤다. 5회 좌익수 수비에서도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잘 맞은 타구를 건져내며 공수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다. 한일 슈퍼스타 궁합이 매우 잘 맞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시즌 아웃으로 신음하고 있는 텍사스 투타의 중심도 바로 다르빗슈와 추신수다. 다르빗슈는 9경기에서 팀 내 최다 61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71개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추신수도 42경기 타율 3할1푼 45안타 6홈런 15타점 27볼넷 출루율 4할3푼6리 맹활약이다. 그들이 없는 텍사스, 이제는 상상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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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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