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빛깔 마동석, 한계는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5.23 14: 35

배우 마동석이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일대일'(김기덕 감독, 22일 개봉)에서 팔색조 변신을 선보인다.
'일대일'은 여고생 살인사건의 용의자 7인과 그들에게 테러를 감행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마동석은 극 중 그림자 7인의 수장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이 있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특히 연극 같은 형식의 이 영화에서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다른 의상으로 변신해 등장,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데 마동석의 유연하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까지 살펴볼 수 있다.

마동석은 공수부대로 시작해서 조직폭력배, 경찰특공대, 미 특수부대, 보안사, 국정원, 환경미화원, 스님까지 일곱 번의 반전을 거쳐 여덟 개의 의상을 소화한다. 공개된 의상 사진에서는 각자의 직업과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간 모습이라 놀라움도 안긴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형사, 야구선수, 연쇄살인마, 열혈기자, 조폭 출신 대리운전사 등 충무로의 대표 신스틸러로서 여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김기덕 감독 역시 “일곱 번에 걸쳐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이는데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영화는 테러 하는 자와 테러 당하는 자, 그 상하관계의 전복이 빚어내는 인간 군상의 모순을 그리며, 이 시대에 진정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단면을 적나라게 들춰내며 진짜 권력으로 대변되는 ‘용의자’들을 납치하고 그들이 자행한 끔찍한 사건의 자백서를 받아내고자 하는 마동석이 분한 그림자는 찡한 여운을 선사한다. 
마동석이 분한 그림자는 길들여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자각하고 날을 세운다. '익힌 음식'을 먹지 않고 혼자 외딴 섬 처럼 사는 알 수 없는 사람. 비범함도 독특함도 갖고 있지만 잔혹함 역시 존재한다. 어떤 이는 그를 보고 폭력적이라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감정 이입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마동석은 이 모든 면을 지닌 그림자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마동석은 "때마다 거기에 맞는 의상을 입고, 납치한 사람을 두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연기를 한다는 것을 관객이 알아야 했다. 그렇기에 연기를 너무 잘 하면 일반인이 아니라 마치 연기자인 것 같아 진정성이 없고, 그렇다고 연기를 못 하면 납치된 상대방이 믿지 않았다. 그 선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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