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당한 롯데·KIA 사령탑 '동병상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23 18: 23

"지금 삼성이랑 붙으면 손을 쓸 수가 없더라."(KIA 선동렬 감독), "삼성 좋을 때 만나서…."(롯데 김시진 감독)
시즌 초반 삼성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보통 여름에 페이스를 끌어 올리던 삼성이지만, 올해는 5월부터 6연승 한 번, 8연승 한 번으로 순식간에 순위표 꼭대기까기 올라갔다.
23일 현재 삼성은 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와 2승 1무를 거뒀고 이후 KIA전 싹쓸이, 롯데전 싹쓸이를 했다. 선발이 무너져도 불펜에서 버티고, 타자들도 필요할 때 점수를 올리면서 투수들을 도와줬다.

마침 울산구장에는 삼성에게 싹쓸이 3연패를 당했던 감독 두 명이 만났다. 롯데와 KIA는 23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때문에 경기 전 김시진 롯데 감독과 선동렬 KIA 감독의 첫 만남때도 나온 말은 '삼성' 이었다. 두 팀 감독은 입을 모아 "한창 삼성이 좋을 때 만났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 감독은 3연패를 당한 포항구장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듯 "여기(울산)에 오니까 좋다. 포항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더라. 여기는 바람도 별로 없고, 바로 앞에 산이 있어서 푸근하다. 마치 일본에 있는 야구장 같다"고 말했고, 선 감독은 "태어나서 울산이라는 곳에 처음 온다. 야구장이 아늑하고 참 좋다"고 화답했다.
삼성에 당한 두 팀 감독은 동병상련을 나눴지만 물러설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는 20승 21패 1무로 5위, KIA는 17승 23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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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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