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등판한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8)이 초반 대량실점하며 시즌 최소 이닝 투구를 하고 물러났다.
유희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10피안타 5실점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1일 목동 넥센전에서 5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매 경기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유희관은 시즌 최소이닝 투구를 하고 강판됐다.
1회초 중전안타로 선두 이용규를 출루시킨 유희관은 희생번트를 시도한 김경언의 타구를 잡아 2루에 던졌으나, 공보다 이용규가 먼저 2루에 도달했다. 이어 외야 좌중간을 꿰뚫는 정근우의 2타점 3루타에 선취점 포함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유희관은 후속타자 김태균에게까지 좌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 실점했다.

2회초 정범모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추가 실점한 유희관은 이후 4회까지 무실점했으나, 5회초 들어 다시 1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 외야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진 김태균의 안타에 1, 3루 위기를 맞이했고, 펠릭스 피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가 나와 유희관의 실점은 5점이 됐다.
이날 유희관의 포심 패스트볼 위력은 한창 좋았던 4월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높은 코스에 들어오는 공이 잦았다. 정범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을 때 던진 공도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된 포심 패스트볼(130km)이었다.
결국 유희관은 6회를 넘기지 못했다. 6회초 1사에 고동진을 우전안타로 내보내자 두산 벤치는 투구 수가 96개에 달한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구원 등판한 오현택과 이현승이 출루한 주자의 득점을 저지해 유희관의 실점은 불어나지 않았다. 경기는 6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두산이 한화에 3-5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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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