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3년 내내 부상선수가 없던 적이 언제 있었나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앞둔 울산 문수구장. KIA 선동렬 감독이 경기 전 롯데 더그아웃을 찾아와 롯데 김시진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요즘 KIA에 부상선수가 많던데 괜찮냐"고 걱정스럽게 물었고, 선 감독은 3년 내내 부상선수가 끊이지 않는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안 그래도 줄부상에 신음하는 KIA가 한 경기에 주전선수 2명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경기에서도 KIA는 막판 추격전을 벌였지만 2-3으로 졌다.

송은범은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었던 송은범은 오랜만에 경기 초반 호투를 이어갔지만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떠났다.
이유는 어깨 통증 때문이다. 송은범은 3회 강민호를 상대하다가 오른쪽 겨드랑이 부근을 잡고 더그아웃을 바라봤다. 어깨 주위에 통증을 호소한 송은범은 결국 한승혁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송은범은 아이싱을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전 1루수인 브렛 필까지 빠졌다. 필은 5회말 수비에서 김주형과 교체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첫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조금 통증을 느꼈는데, 두 번째 타석을 해보고는 안 되겠다고 알려왔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현재 KIA는 주전 라인업에서 김선빈과 김주찬이 빠져있는 상황이다. 김선빈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제 복귀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도루 도중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김주찬은 26일 실밥을 풀 예정이다. KIA는 이제 정말로 부상이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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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