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4일 휴식 후에도 식지 않았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5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유희관이 1회초 3점을 내주고 출발해 불안했지만, 두산은 6회말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5득점해 흐름을 뒤집었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4일을 쉬고 나면 타격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어 좋다”고 했던 송일수 감독의 생각처럼 두산은 휴식의 효과를 보여줬다. 4일간 실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두산의 가공할 공격력은 여전했다. 틈을 놓치지 않고 대량득점으로 연결한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모든 타자들이 안타를 때린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적어도 1번 이상은 출루했다. 선발로 출장한 선수 중 호르헤 칸투와 양의지는 안타가 없었지만, 칸투는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었고, 양의지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각각 1개씩 얻어 1루에 나갔다.
두산은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한화 투수들을 상대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많이 얻어냈다. 한창 방망이가 뜨거웠을 때와 비교해도 두산의 공격력은 뒤지지 않았다.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볼 3개가 동반된 11안타는 한화 마운드를 괴롭히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활약을 한 것은 오재원이었다. 6회말 3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오재원은 8회말 3루타로 사이클링히트까지 완성시키며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오재원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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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