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오재원 "3루로 뛰면서 벅찼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23 22: 38

5타수 5안타 5타점. 5개의 안타 안에는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리그 최고의 2번타자 오재원(29)이 이번 시즌 처음이자 통산 16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오재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 포함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팀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4승 17패로 단독 2위가 됐다.
오재원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8회에 타석이 한 번 더 와서 (3루타를)노려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신경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생각을 하다 공 하나를 놓쳤는데 바로 다음에 실투가 들어왔다”며 3루타로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던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8회말 황재규를 상대로 외야 좌중간에 뻗는 타구를 날린 뒤 3루에 도달하며 오재원은 사이클링히트를 해냈다. 3루를 밟던 순간에 대해 오재원은 “기분도 좋았는데 오늘 너무 많이 뛰어서 힘들었다. 3루로 가면서 벅찼던 것이 처음이었다. 다리가 풀리는 느낌도 들었는데 스스로도 웃겼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오래 쉬었을 때 못했던 기억이 많아서 평상시만큼 집중을 했다. 3번째 안타와 4번째 안타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4일 휴식 후 다시 경기에 나선 오재원은 휴식기 이전보다 더 정확해진 타격감을 보였고, 자신의 말대로 약간의 행운도 더해졌다.
오재원의 유일한 목표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2번으로 거듭난 오재원은 “기록에 대한 집착을 안 하게 된다. 조용히 가고 싶다”라며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 없이 묵묵히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올해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오재원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에 있어서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재원은 “이제 나이가 차서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팀 우승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며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리그 최고의 강타선을 보유한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오재원이 혼자 5안타를 몰아치는 활약 속에 팀 전체가 장단 11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오재원은 물론 두산 타선 전체가 4일 휴식에도 식지 않은 방망이를 보여주며 팀을 단독 2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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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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