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전력 가동은 요원한 걸까.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최대 적은 부상인지 모른다.
KIA는 23일 울산 롯데전에서 2-3으로 져 3연패를 기록했다. 3연패보다 뼈아픈 건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 위험에 노출된 것. 이날 KIA는 경기 도중 선발 투수 송은범과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교체됐다.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었던 송은범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3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필은 5회말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KIA는 올 시즌 부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 선발 김진우는 시범경기 도중 왼쪽 정강이에 타구를 맞고 약 두 달 만에 복귀했다. 김진우가 복귀했지만 외야수 김주찬이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도루 과정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봉합 수술을 받은 김주찬은 26일 실밥을 풀 예정이다.

내야수 김선빈은 지난 1일 광주 SK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다음날인 2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선빈은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는 지난달 20일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 힘쓰다 17일 1군에 복귀했다. KIA는 올 시즌 선발 투수뿐만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할 것 없이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린 적이 없다.
최근 마산구장에서 만났던 선동렬 KIA 감독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선 감독은 “사건 사고가 많은 팀이다”라며 “언제 베스트 전력을 해보나. 3년 동안 있으면서 언제 해보나”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선 감독은 또 “부상 없이 뛰어줘도 참 좋은 선수다”라고 했다.
KIA는 23일 현재 17승 24패 승률 4할1푼5리로 7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김주찬과 김선빈이 복귀하기 전까지 현재 전력을 꾸리고 있는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전날 교체된 송은범과 필은 각각 선발진과 중심 타선의 핵심 요원이다.
KIA는 시즌의 70%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도 남은 경기가 많다. 베스트 전력을 언제쯤 가동할 수 있을까. 기존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모두 충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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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