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에서 2번 타순으로 기용된 오지환(24, LG)이 센스 있는 플레이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 트윈스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6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3연승 가도를 달렸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LG의 최근 좋아진 득점력의 중심에는 박용택-오지환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이 있었다. LG는 항상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인 박용택을 뒷받침해줄 2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초반부터 손주인, 문선재, 이진영, 김용의, 임재철, 박용근, 이병규(7번) 등을 2번 타순에 번갈아 가며 배치했지만 그 누구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지환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의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데뷔 첫 경기인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지환을 2번 타순으로 기용했다. 오지환은 이날 경기서 6회말 보내기 번트로 추가점의 발판을 놓았고, 8회말에는 1사 1,2루서 적시타를 때려 양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하는 데 기여했다. 오지환 2번 카드는 적중했고 이후 경기에서도 오지환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지환은 22일 광주 KIA전에선 6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23일 문학 SK전에선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7-6으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에선 재치 있는 스퀴즈 번트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뽑았다. 오지환의 센스가 돋보인 대목이었다.
LG는 오지환이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오지환은 2번 타자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2번 타순에서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로 좋은 모습이다. 타점도 7개나 올리며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고 최근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지만 일단 오지환의 2번 타순 기용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오지환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준다면 앞에서 출루하는 박용택이 더 쉽게 득점할 수 있고 그만큼 LG가 이기는 경기가 많아질 것이다. 올 시즌 ‘2번 타자’ 오지환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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