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해진 두산 불펜, 단독 2위의 숨은 공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24 09: 30

이번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야구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역시 막강한 공격력이다. 두산은 팀 타율 .302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러한 공격력을 앞세워 5월 중 7연승을 거두며 약진했다. 23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6회말에 5득점해 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2위까지 올라갔다. 두산은 경기가 없던 NC에는 0.5게임 앞섰고, 삼성에 패한 넥센은 1경기 차로 밀어냈다.
스포트라이트를 타선이 가져가고 있지만, 두산이 오로지 타선의 힘만 가지고 단독 2위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발이 호투하는 날이나 부진했던 날이나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줬던 불펜의 힘은 타선 못지않은 단독 2위 도약의 원동력이었다.

우선 윤명준-정재훈-이용찬에 좌완 이현승까지 가세한 필승조가 탄탄하다. 이들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넷은 8승 7세이브 15홀드를 합작하는 동안 단 1패만 당했다. 윤명준과 이현승은 박빙에 등판해 각각 4승, 3승으로 적지 않은 승리를 챙겼다. 정재훈은 승패와 세이브 기록은 없지만 8홀드로 이 부문 공동 2위다.
특히 믿음직스러운 좌완 셋업맨이 된 이현승의 5월 분전이 눈부시다. 4월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던 이현승은 5월 8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3승 3홀드를 기록했다.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3.14로 내렸다. 이현승은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기도 하다.
오현택과 최병욱도 4월보다 좋다. 오현택은 5월 4경기에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호투했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추격조로 준수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추격조의 롱릴리프인 최병욱도 4월에 1군에서 말소된 뒤 5월에 복귀해 5⅔이닝 1실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재우가 다음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 중 1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정대현과 이정호는 롱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대현은 최근 2번의 등판이 선발이 아닌 구원이었던 정대현은 도합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이정호도 이번 시즌 1군에서 1경기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넘겼다.
팀이 단독 2위로 올라서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불펜은 힘을 발휘했다. 유희관이 시즌 최소 이닝인 5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났지만, 두산 불펜은 오현택-이현승-윤명준-정재훈-정대현이 이어 던지며 3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승리는 이현승이 가져갔고, 윤명준은 홀드를 추가했다.
이런 불펜의 강력한 힘이 있었기에 두산의 타선도 빛날 수 있었다. 뒤지는 흐름에서 불펜이 무너졌다면 타선도 추격하는 역할에 그쳤을 것이고, 초반에 벌어놓은 점수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불펜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에 리드는 지키고, 역전승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지금 두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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