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스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2)의 역전 스리런이 일본 규슈 지방을 뒤흔들었다.
이대호는 지난 23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교류전 1차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6회말 무사 1,2루에서 랜디 메신저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중월 스리런을 폭발시켰다. 이대호는 결승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홈 10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규슈지방의 인기팀 소프트뱅크와 오사카의 명물 한신이 교류전을 갖는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신의 마무리 오승환(32)과 이대호가 맞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최고의 투타 맞대결로 화제를 몰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날 직접 경기를 뒤집어버리며 오승환과의 맞대결 자체를 스스로 지워버렸다. 그는 경기 후 "오랜 만에 내가 잘해서 팀이 이긴 것 같다. 지금까지는 동료들의 힘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냈는데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만큼 이제는 내 힘으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대호의 활약을 크게 조명했다. 이대호를 1면에 내세운 는 "4번 타자 이대호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이대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런을 치며 팀의 홈 10연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는 "이대호가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이 신문은 오승환과 이대호의 만남을 설명하며 "경기 전 이대호가 '한국에서 오승환에게 강했던 것은 그때 뿐'이라며 방심하지 않았다. 이댛의 홈런으로 오승환은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랜디 메신저를 무너뜨린 것은 역전 홈런을 친 이대호"라며 "이대호가 "최고의 순간에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만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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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