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고민' 이대호, 짐 벗은 스리런 한 방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24 06: 55

홈런을 치고 나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하던 모습에서 그동안의 고민이 보였다.
이대호는 지난 23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교류전 1차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6회말 무사 1,2루에서 랜디 메신저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중월 스리런을 폭발시켰다. 이대호는 결승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홈 10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시즌 6호 홈런이자 지난 10일 세이부전 이후 13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나온 홈런이자 첫 스리런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함께 경기 도중에는 이례적으로 크게 기뻐했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오랜 만에 나온 홈런이라 기뻤다. 그동안 계속 득점권에서 잘맞은 타구가 홈런이 돼야 되는데 파울이 되면서 고민이 많았다. 감이 나쁜 건 아니었는데 계속 안맞다 보니 스스로도 욕심이 커져서 스윙이 커지기도 했다"며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대호는 "점차 페이스가 올라오는 중이다. 코치님들도 원래 하던 대로 하며 잘할 수 있는데 왜 욕심을 내냐고 하셨다. 직구를 노려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이제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그 때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올해 거액의 연봉을 받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4명이나 새로 영입했는데 이대호가 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에 아쉬움을 샀고 본인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듯 했다.
그러나 선수는 경기 결과로 말하는 법. 이대호는 이날 호쾌한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그동안 가져왔던 짐을 벗었다. 는 이대호의 홈런 소식을 1면으로 전하며 "그동안 기다렸다. 이대호가 홈런으로 최고의 4번타자 역할을 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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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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