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특별상품을 여기서 구입하세요.’
현재 PSV 아인트호벤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볼 수 있는 배너광고다. 클릭을 하면 박지성의 사진을 넣은 쿠션, 머그잔, 구단 기념기, 어린이용 유니폼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박지성의 유니폼은 할인된 가격으로 약 80.99유로(한화 약 11만 원)에 살 수 있다. 심지어 약 6000원 짜리 열쇠고리에도 박지성의 얼굴이 들어가 있다.
해외 유명구단이 한 명의 한국선수를 대상으로 이렇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아인트호벤이 박지성이 가진 스타파워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박지성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지난 2007년과 2009년에 걸쳐 한국투어를 했다. 아인트호벤은 2003년에 이어 1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K리그보다 훨씬 비싼 티켓가격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메웠다. 박지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23일 한국투어의 일환으로 창원을 방문한 티니 산데스 아인트호벤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그는 한국 시장과 박지성의 스타파워에 대해 “박지성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소리를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언제 어디에 가도 국민모두가 박지성을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 마치 락스타 같다”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박지성은 가는 곳마다 엄청난 사인공세와 사진촬영 요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선수 중 누구도 박지성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없다. 산데스 CEO는 “한국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이다. 나중에 박지성의 대를 이어 아인트호벤에 입단할만한 선수가 나타나면 바로 우리에게 알려 달라”며 한국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2일 수원과의 친선전에서는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다. 박지성의 이름을 본 딴 ‘위숭팍콘’이 등장한 것. 김민수(32) 사장은 “위숭빠레서 영감을 얻어서 팔게 됐다.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어가는 팬들이 많다”고 했다. 박지성의 스타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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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트호벤 구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