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으로 건너가고 톱타자 배영섭이 경찰청에 입소하면서 2014 프로야구 시즌을 맞은 삼성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흔들림없이 올해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선두 삼성은 대구 홈구장에서 5월 23일 열린 2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3으로 이겼습니다.

지난 5월 3일만해도 6위로 하위권이던 삼성은 열흘전인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9연승을 질주 중입니다.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한 삼성의 9연승은 류중일 감독이 지난 2011년부터 사령탑을 맡은 후 류중일 감독의 최다연승 기록입니다.
종전 기록은 지난 해 5월 3일~15일과 9월 15일~25일 두차례 8연승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최강 타선을 보유한 넥센과의 23일 대결에서 삼성은 좌완 장원삼이, 히어로즈는 좌완 금민철이 선발로 등판했습니다.
이전까지 장원삼은 5승 2패에 평균 자책점은 4.50을, 금민철은 3승 무패 자책점 3.10으로 순항 중이었습니다.
금민철은 지난 4월 28일 목동구장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승을 올렸고, 장원삼은
다음날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원삼은 지난 해 8연승 행진 후 다음 날 두산전과 SK전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모두 패전투수가 돼 팀의 연승 행진이 멈추었지만 이날 호투로 악연을 끊었습니다.
오승환이 빠졌어도 올해 삼성 야구는 마운드가 강한 전통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선발진 장원삼, 밴델헐크, 윤성환, 배영수, 마틴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은 마틴이 허벅지 근육통, 밴델헐크가 어깨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한때 7위까지 내려갔으나 이들이 돌아오면서 강한 면모를 찾기 시작해 4월말부터 5연승, 6연승을 기록하고 이번에 9연승까지 올린 것입니다.
우려하던 불펜은 차우찬-심창민-안지만에 임창용이 가셰하면서 막강해졌습니다.
삼성은 마운드만 아니라 박석민, 김상수,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이 좋은 타격감과 장타력을 과시하고 나바로가 1번을 맡아 배영섭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으며 이지영, 정형식 등 새로운 자원이 기대 이상 잘하고 있어 경기 후반에도 뒤집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 최다연승 기록은 SK가 김성근 감독 시절 세운 22연승(2009년 8월 25일~2010년 3월 30일)입니다.
삼성은 그 다음으로 1986년 김영덕 감독 재직시 수립한 16연승(86년 5월 27일~6월 14일)이며 류중일 감독 전의 선동렬 감독은 삼성에서 12연승(2010년 6월 23일~7월 7일)을 올린 바 있습니다.
삼성이 전력의 누수에도 불구하고 강자의 모습이 여전한 것은 선동렬 감독 시절인 2010 시즌과 비슷합니다.
그 당시 시즌 중반에도 전력 공백이 상당했지만 두터운 선수층과 선수들의 분발로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삼성은 최형우가 타격 부진과 가슴 통증으로, 박진만은 슬럼프로, 손주인은 손등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또 마운드에서 오승환은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었으며 윤성환은 어깨 통증으로, 나이트는 무릎 통증으로, 권오준은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타선에서 백업멤버인 조동찬과 조영훈, 오정복, 김상수 등이 잘 때리고, 좋은 수비로 커버했습니다.
마운드는 정현욱과 권혁, 안지만이 분발하고 이우선과 차우찬이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실점을 줄였습니다.
투타에서 안정적이고, 선수층이 풍부한 선수단을 조화있게 지휘하는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으로 삼성 전성시대가 진행 중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