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김새론 주연 영화 ‘도희야’가 제67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서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2010),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에 이어 한국 감독의 수상이 기대됐지만 불발됐다.
칸 영화제 측은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7시(현지시간) 살레 드뷔시 극장에서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을 결산하며 시상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우수상 격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에는 헝가리 감독 코르넬 문드루초의 ‘화이트 가드’가 선정됐다.
10대 소녀가 자신의 애완견을 찾는 과정을 우화 형식으로 그린 이 영화는 유럽이 직면한 정치, 문화적 갈등을 은유적으로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드루초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영화를 통해 소수자 문제에 대응하는 유럽인들의 두려움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심사위원 특별상은 스웨덴의 루벤 오스트룬드 감독의 ‘투리스트’가 수상했다.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도희야’는 비록 호명되진 않았지만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상에서 불우하게 밀려난 두 여성이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며 치유하는 과정과 배두나 김새론의 호연이 해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칸 영화제는 24일 오후 7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황금종려상 등을 발표하는 폐막식을 남겨놓고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 됐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전도연은 제인 캠피언 심사위원장 등 8명의 심사위원들과 폐막식에 참석한 뒤 수상작 선정 배경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끝으로 12일간의 칸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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