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퐁퐁했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J.D. 마틴(투수)의 국내 무대 데뷔 첫 연승 행진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했다. 그는 올 시즌 6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3승 2패(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3차례.

하지만 그는 들쭉날쭉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선발진 제외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마틴은 이른바 '널뛰기 투구'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16일 광주 KIA전(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과 22일 포항 롯데전(5⅓이닝 8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마틴이 국내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자신만의 투구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전력 분석 파트의 조언에도 귀기울이고 있다. 전력 분석에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후문. 마틴은 각 구단마다 타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이 22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많이 맞았다. 공끝이 조금 더 좋았더라면 안 맞았을텐데 변화구가 떨어지는 게 보이니 장타를 허용할 수 밖에 없다. 직구 스피드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22일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38km.
좌타자 상대 타율 1할9푼3리에 불과한 반면 우타자 상대 타율이 3할1푼3리에 이른다. 올 시즌 4개의 피홈런 가운데 3개를 우타자에게 허용했다. 22일 경기에서도 우타자에게 6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또한 1회 첫 투구를 어느 만큼 잘 하느냐도 중요하다.
늘 강조해왔던 부분이지만 마틴은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 다름없다. 앞선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아가는 건 반가운 소식. 어느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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