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축구 해설위원 안정환이 방송인으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신이 내린 듯한 애드리브와 그 속에서도 진중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한창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안정환은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아들 안리환과 함께 추억 여행을 다니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집을 오래 비운 까닭에 아들과 소통하는 법을 몰랐던 안정환은 육아에 대한 진중한 고민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아들이 유약하고 겁이 많아 역정을 내면서도 따끔하게 혼을 내고 나면, 괜히 미안해 눈시울을 붉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아들을 강단 있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방법을 몰라 헤매기도 하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하는 아빠 안정환은 노력만으로도 ‘좋은 아빠’라는 것을 알게 한다. 아빠 안정환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친근한 입담으로 대변되는 ‘애드리브’. 거침이 없으면서도 연식이 오래된 듯한 단어를 툭툭 던져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함께 브라질 월드컵 중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주와 주고 받는 농담은 물론이고 어린 동생 윤민수와 티격태격하는 과정 속에서 ‘개그 콤비’를 이루고 있다. 웃기려고 작정한 게 아닌데도 진솔한 대화 속에 묻어나는 예능감이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몰래 카메라를 하면서 발연기를 해서 멤버들을 당황하게 하거나, 구시렁거리면서도 제작진이 시키는 임무는 꼬박꼬박 다 하는 인간적인 매력은 회가 거듭될수록 짙어지고 있다.
초반 적응을 하느라 다소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이 길었던 것을 감안하면 친목을 바탕으로 터뜨리는 그의 재담이 프로그램에 유쾌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동시에 잘생긴 외모와 축구 실력까지 뛰어나 본의 아니게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했던 그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아들을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가장의 면모와 함께 친근한 삼촌 같은 매력은 아빠이자 해설자 안정환에 대한 지지를 높인다.
덕분에 요즘 안정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불신의 시대 속 의리로 부각받고 있는 김보성과 함께 호감도 ‘급상승’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안정환이 다음 달 안방극장에 펼쳐놓을 월드컵 중계도 더욱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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