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폭발’ LG, 팀플레이로 병살타와 이별 선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24 11: 57

LG 타선의 응집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병살타 대신 적시타가 터지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히트 앤드 런, 기습 번트까지 나온다. 선수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절묘한 팀플레이를 펼친다.
지난 13일 양상문 감독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LG는 병살타 악몽에 시달려왔다. 5월 12일 기준 병살타 37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9개 구단 평균이 21개인 것을 생각하면 너무 많았다. 당시 팀 장타율도 .368로 리그 최하위, 공격이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
양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이 부분에 손을 봤다. 김무관 2군 감독을 1군 타격코치로 부르면서 “지금까지 우리 팀이 병살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년 동안 호흡을 맞춘 김무관 타격코치를 올려 타자들과 힘을 합치는 것을 바라봤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마치 거짓말처럼 병살타가 줄어들었다. 경기당 1.09개였던 병살타가 양 감독 체제 7경기서 병살타 5개, 경기당 0.71개로 뚝 떨어졌다.

우연히 나온 숫자가 아니다. 양 감독과 김 코치는 팀플레이를 통해 병살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발이 느린 조쉬 벨과 최경철이라도 1루를 밟으면 도루 사인을 내거나 히트 앤드 런 등의 작전을 지시한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선 이병규(7번) 타석에서 조쉬 벨에게 도루 사인을 냈고 이병규는 2-3루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조쉬 벨의 예상치 못한 도루에 KIA 유격수 강한울이 2루 베이스 쪽을 향했고 그러면서 이병규의 타구가 적시타가 됐다. 최경철 또한 최태원 코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2루 베이스를 향해 움직였다.
23일 문학 SK전서도 팀플레이가 빛났다. 8회초 김용의가 안타를 친 후 박용택 타석에서 히트 앤드 런이 성공, 순식간에 1,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지환이 기습번트를 감행, 3루 주자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이를 두고 “스퀴즈 사인을 낸 게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맡겼고 선수들이 스스로 플레이를 만들었다”고 흡족해했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타선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자연스레 각종 타격 지표도 좋아졌다. 최근 7경기 팀 타율 2할9푼7리, 득점권 타율은 3할5푼2리에 달한다. 하위권이던 하위타선 타율도 이병규(7번)와 김용의의 맹타로 2할6푼5리, 이 기간 리그 3위다. 희생번트가 필요할 때는 깔끔하게 번트를 대고, 상황에 맞게 안타 뿐이 아닌 내야 땅볼로도 점수를 뽑는다. 4월 홈런왕 조쉬 벨의 장타가 주춤하지만, 팀 전체의 득점력은 오히려 향상됐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병살타 부담을 느끼게 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사실 병살타와 적시타는 한 끗 차이다. 병살타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팀 타격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이전보다 한 걸음씩 더 뛰면서 병살타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선수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22일과 23일 경기서 각각 안타 21개로 12점, 12개로 10점을 뽑았다. LG가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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