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박지성, 25년 현역 생활 마침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24 15: 48

'레전드' 박지성(33)이 길고 길었던 25년 축구 인생에 진정한 마침표를 찍었다.
박지성은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코리아투어 마지막 경기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까지 53분을 소화하며 PSV 아인트호벤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서 51분을 소화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중원사령관 박지성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로써 박지성은 25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지난 2000년 교토 상가 FC에서 시작된 프로 생활도 14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박지성의 축구 인생은 곧 한국 축구의 역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서 결승골을 넣으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던 박지성은 이후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2006 독일, 2010 남아공)를 밟아 아시아 최초로 3회 연속 골맛을 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두각을 나타낸 박지성은 이후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까지 11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린 박지성은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출전)에 가입하며 명실공히 한국의 레전드로 남았다.
프로 무대도 아시아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일본 J리그 교토(2000년~2002년)를 거쳐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박지성은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과 '영혼의 짝' 이영표와 함께 2005년까지 아인트호벤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2005년 여름은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2012년까지 7년간 올드 트래퍼드를 누비며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EPL 4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맨유에서 수집한 우승컵만도 10개가 넘는다. 이후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친정팀 아인트호벤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낸 박지성은 이날 경남전을 통해 길고 긴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전설은 떠났다. 하지만 박지성이 남긴 찬란한 역사는 우리의 뇌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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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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