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3)이 현역생활 마지막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박지성은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코리아투어 마지막 경기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까지 53분을 소화하며 PSV 아인트호벤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서 51분을 소화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중원사령관 박지성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경남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9분 자카리아 바칼리의 패스미스를 틈 타 스토야노비치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아인트호벤은 전반 19분 알렉스 샬크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김영광이 선방해내며 기회를 날려보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샬크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넘어온 스루 패스를 받아 그대로 돌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아인트호벤은 거칠 것이 없었다. 전반 38분 라이 블로엇이 아크 서클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골문 구석으로 향해 김영광으로서도 손 쓸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8분까지 53분을 소화한 뒤 파르자드파 노르와 바통을 터치했다. 길고 길었던 25년 축구 인생과 14년 프로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창원을 찾은 수많은 팬들과 팀 동료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박지성을 격려했다.
아인트호벤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4분 동점골을 넣었던 샬크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제프리 브루마의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골문 안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남은 후반 막판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44분 김슬기가 만회골을 뽑아내며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아인트호벤은 결국 1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dolyng@osen.co.kr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