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3)의 효과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대단했다.
박지성은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코리아투어 마지막 경기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까지 53분을 소화하며 PSV 아인트호벤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서 51분을 소화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중원사령관 박지성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지성이 현역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는 마지막 공식경기였다. 많은 이들이 영웅의 마지막 뒤안길을 씁쓸하지 않게 했다. 박지성도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해 준 팬들에게 변함 없는 기량으로 보답했다. 박지성과 함께한 창원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박지성 효과는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만석인 1만 5천명의 만원관중이 운집했다. 이곳에서 지난 2009년 개장 이후 개막전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석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박지성 효과를 단번에 입증한 셈이다.
창원중앙역도 이날 오전부터 붐비며 박지성 효과를 실감케 했다. 팬들은 박지성 유니폼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축제를 기다렸다. 지역민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창원축구센터에 초대한 첫 유럽 명문 클럽인 아인트호벤을 함께 보러 온 팬들도 적잖았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전설' 박지성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박지성은 박지성이었다.
dolyng@osen.co.kr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