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박지성, "마지막 경기, 즐겁게 축구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24 16: 27

"고별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즐겁게 축구를 했다."
박지성(33)의 길고 긴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박지성은 24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코리아투어 마지막 경기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까지 53분을 소화하며 PSV 아인트호벤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서 51분을 소화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현역 마지막 공식 경기였다. 중원사령관 박지성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지성은 경기 후 평소와 다름없이 현역 생활 마지막 인터뷰에 임했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한국 와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는 박지성은 "창원에 처음 왔는데 경기장이 거의 꽉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5년간 정들었던 축구화를 벗었다. 14년 프로 생활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길고 긴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고별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즐겁게 축구를 했다"면서 "골이나 도움 욕심은 전혀 없었다. 경기를 뛴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축구행정가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축구 선수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이 또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배우고 지식을 쌓는다면 향후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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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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